Tuesday, July 9, 2013

조종사는 비행기 추락을 막으려


아시아나 항공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국제 공항에서 토요일에 충돌 비행 214의 내부는 일요일에 출시 된 미국 국립 교통 안전위원회 유인물 사진에 표시됩니다. 이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하기 전에 아시아나 항공 보잉 777 "크게 아래의"의도 한 속도로 여행을했다, 미국 국립 교통 안전위원회는 일요일에 말했다. [REUTERS/NEWS1]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 비행 214의 충돌의 원인을 조사하고 국가 교통 안전위원회 (NTSB)는 조종사가 제트 여객기가 활주로에 충돌하고 떨어져 고장 1.5 초 전에 중단에 착륙을 시도했다.

NTSB의 최고 데보라 Hersman는 비행 데이터 레코더 (FDR), 또는 검은 색 상자가 조종석에서 보여 주었다 일요일 미국 시간 열린 기자 회견에서 말했다 조종사 리 갱 국, 45, 리 정 분, 48, 그것은 바다 벽을 잘린 후 28L 활주로에 충돌하기 전에 비행 속도 초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11시 반 주위 토요일 미국 시간 오전 307 명의 승객과 승무원 샌프란시스코 인천 국제 공항에서 여행 아시아나 항공의 보잉 777 비행기가 비행기의 꼬리 부분 후 추락 16 ~ 17 세 중국의 두 여자를 죽이고에서 부상, 활주로에 충돌 더 이상 182.

"우리는 조종사가 추락하기 전에 중단에 1.5 초 착륙을 시도하고 우리가 비행 중 조종사의 목소리를 녹음 FDR을 검토 한 후 서둘러 고도를 얻기 위해 노력 발견,"Hersman는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녀는 조종사가 제트기가 상승하고 다시 활주로에 접근하는 동그라미 것이다 나타내는 공항의 컨트롤 센터의 '이동의 주위에, "또는 중단 착륙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또한 조종사들이 너무 낮은 너무 느리게오고 있다고 공항의 관제탑에서 경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충돌하기 전에 칠초 대한 자신의 속도를 향상하도록 지시 하였다.

조종사 중 하나 "속도를 증가"하는 명령은 FDR에 기록되었다. 약 4 초 충돌하기 전에 항공기의 지팡이 셰이커 - 임박한 스톨의 조종사를 말하는 쉐이크 장비 - 오프 갔다.

비행기는 권장 속도에서 멀리오고 있었다.

"우리는 여기에 몇 가지 노트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Hersman은 기자 회견에서 말한 것으로 인용되었다.

일반적으로, 착륙에 적합한 속도는 시간당 137-142 관한 노트 (시간당 157.7-163 마일) 거리에 있습니다. 그러나 Hersman 항공기가 느린오고 한 이유에 대해 아무 말도하지 않았다.

"조종사가 속도의 수준에서 활주로에 접근 이유를 찾는 것은 사고의 원인을 찾는 열쇠가 될 것"리 장 - 젊은, 6 년 동안 B777s 비행 한 대한 항공과 함께 10 년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 중앙 일보 말했다.

국립 교통 안전위원회는 어제 트위터를 통해 '블랙 박스'비행 기록을 갖춘 사진을 공개했다. [뉴시스]

"모든 B777 비행기는 자동차 계기판, 착륙시 적절한 속도로 비행하는 비행기를 안내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경우 137 노트보다 느린 활주로에 접근하는 경우, 시스템이 자동으로 속도를 향상. 그것은 착륙 자동 스로틀 켜려면 모두 B777 조종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다. "

NTSB는 그들이 2006 년 프랫 휘트니에 의해 생성 엔진과 바퀴가 정상적으로 동작한다는, 그들이 FDR을 검사 기계 고장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 말했다.

"우리는 아직도 [가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를 갈 길이 멀다"Hersman 말했다.

파일럿, 리 갱 국은 샌프란시스코 국제 공항에서 보잉 777 첫 착륙하고 있었다, 아시아나 항공은 말했다. 하지만 그는 도시에 다른 비행기 1999 년과 2004 년 사이에 여러 번 비행했다 항공사는 말했다.

한국 정부는 비행기가 기술적 인 결함을 가지고했을 수있는 가능성이있다.

국토 교통성 기름 년 6 월 2 일 같은 공항의 제 1 엔진에서 누출되는 것을 발견했다 후 비행기가 복구되었습니다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비행기 수리를 위해 29시간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머물 오후 4:30 다음날 주위에 인천을 출발 확인했다.

"우리는 결함이 사고에 관련되어 생각하지 않는다"아시아나 항공의 대변인은 말했다.

하지만 전송 장관은 8 월 25 일까지 11가 한국의 37 B777s의 총을 가지고 항공, 아시아나,,에 의해 운영되는 B777 비행기에있는 모든 엔진과 착륙 장치를 검사합니다 밝혔다.

NTSB는 조종사가 중단 착륙을 시도하고 항공기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후, 항공 우주 전문가들은 조종사 '자구 노력 등의 시도를 보았다.

"그들은 치명적인 사고를 방지하고 싶었 기 때문에 조종사가 공기로 돌아가 노력하는 이유는,"교수 장 한국 항공 대학교에서 조 - 원은 중앙 일보 말했다.

"이동 - 주위에 같은 조치는 조종사가 뭔가를 방문하는 동안 문제가 찾을 때 만들어진,하지만 난 1.5 초 항공기를 들어 너무 짧은 생각된다. 조종사가 여객기 그 말 그 상황에하자 왜 여전히 의문이다. "

또한 제트 착륙 28L 활주로를 사용하는 이유는 미스테리입니다. 교통 안전국은 "활공각"시스템 활주로 28L 년 6 월 1 일 이후 작동 불능이었다,하지만이 충돌의 원인으로 간주 될 수 위해 비행기 토지를 돕기 위해 의미했다.

"글로벌 위치 시스템의 다른 유형의 [GPS]는 시간에 활주로 정상적으로 동작 착륙을 도울 수있는,"Hersman 말했다.

조건 6 월에 발행 연방 항공국 NOTAM (공군 사병에 대한 고지)로 통지 하였다.

한국 항공이 운항하는 보잉 747 비행기가 사망하고 1997 년 8 월 약 230 명의 승객을 부상, 괌 아가나 공항에 추락, 글라이드 슬로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것은 공항의 통제 센터는 비행 214에 대한 28L로 활주로를 다시 지정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합니다,"에어 버스 조종사 중앙 일보 말했다.

"공항의 통제 센터는 들어오는 항공편 활주로를 다시 지정할 수 있지만 적어도 오마일 착륙하기 전에 변경 사항을 알려야합니다."

사고의 원인에 갈라진 의견이 제기되고있다으로, 미국, 서울과 아시아나 항공 모두 당국은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조사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조사의 결과는 직접 해당 공항 당국, 항공사 및 제조 업체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인터파크, 전자책 대여점 개장

인터파크가 전자책 대여점을 열었다. 단행본 도서와 장르소설, 만화 3종류 책을 1만5천종 구비한 큼직한 도서 대여점이다. 단행본 20%, 장르소설 60%, 만화 20%로 구성했다.
인터파크의 ‘e북 대여점’은 전자책을 하루, 7일, 30일, 365일 4가지 기간에 따라 빌려준다. 대여 가격은 대여 기일이 길수록 싸진다. 장르소설과 만화는 하루 단위로만 빌릴 수 있다. 장르소설은 900원, 만화는 200~500원이다.
단행본은 하루짜리 대여 상품은 없고 7일, 30일, 365일씩 빌릴 수 있다. 단행본 전자책을 빌리는 비용은 책 가격에 따라 달라진다. 출간 18개월 미만인 신간을 7일간 빌려볼 때는 책값의 20%, 30일 30%, 365일 50%로 높아진다. 출간 18개월 이상된 구간은 7일 빌릴 때 책값의 10%, 30일 20%, 365일 40%로 높아진다.
전자책 정가가 3300원인 ‘희빈, 장옥정’을 보자. 이 책은 10% 할인해 2970원에 사서 볼 수 있는데 7일 660원, 30일 990원, 365일 1650원에 빌려볼 수 있다.
인터파크의 e북 대여점은 교보문고가 2013년 초에 서비스를 시작한 회원제 전자책 대여 서비스 샘을 떠올리게 한다. 교보문고 샘은 1년 약정을 맺고 한 달 5권, 7권, 12권을 6개월간 빌려보는 서비스다. 대여료는 권수에 따라 1만5천원, 2만1천원, 3만2천원으로 달라진다. 반면 인터파크는 독자가 약정 계약을 맺는 부담, 한 달 최소 5권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원하는 책을 최장 1년씩 빌려 읽게 한다.
임세원 인터파크도서 e북 사업팀장은 “세계적인 트렌드인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보다 합리적인 구조로 선보이게 됐다”라며 “전자책 대여점은 출판사와 협조해 국내 최다 1만5천종 서적을 보유하였고, 연내에 5만종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 ‘e북 대여점’에서 빌린 전자책은 인터파크 전용 전자책 단말기인 ‘비스킷’으로는 읽을 수 없고,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태블릿, PC 전용 응용프로그램으로 읽어야 한다.
인터파크는 e북 대여점 개장을 기념해 8월11일까지 추천하는 전자책을 빌려보는 독자 중 선착순 100명에게 아이포인트 1천점을 주고, 한 달 3권 이상 빌려보는 독자 중 10명에게 1만원권, 30명에게 5천원권 , 60명에게 1천원권 전자책 상품권을 증정한다.
인터파크도서 전자책 대여점
▲인터파크 ‘e북 대여점’ 모습. (인터파크→인터파크도서→e북 대여점) 약 1만3천종이 등록되었다는 메시지가 보이는데 인터파크쪽은 현재 2천종을 등록중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도서 전자책 대여점
▲도서 페이지. 대여 기일에 따라 대여비가 달라지며, 기간이 짧을수록 대여료가 저렴해진다. 단행본은 최대 1년 빌릴 수 있는데 전자책 정가의 절반을 넘지 않는다.

‘iOS7 베타3′ 공개…희미해지는 iOS6의 흔적

iOS7의 세 번째 개발자용 베타 버전이 공개됐다. 굵직한 기능은 기존에 공개된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앞으로의 베타 버전의 방향 역시 소소한 개선 정도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크게 달라진 것은 앱 설치와 아이패드에서 아이폰용 앱 화면을 보여주는 화면 등을 들 수 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기존 OS의 흔적 지우기와 정책 변경으로 볼 수 있는 큰 변화다.
새 버전의 운영체제가 나온 지 단 몇 시간만에 안정성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개선됐다는 반응이 많다. 적어도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운영체제가 다시 시작되거나 터치가 먹통이 되는, 그리고 자동 잠금으로 바뀌지 않던 증상들은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iOS를 쓰다 보면 화면과 위의 상태 표시줄의 배치가 헝클어지면서 화면이 겹쳐 보이는 현상이 생기던 것도 해결됐다. 테더링을 쓸 때 생기는 막대와는 여전히 어긋나는 현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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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3 역시 부분 업데이트인데도 용량이 200MB를 넘는다. 이번부터 앱 설치나 업데이트시에 막대 대신 시계방향으로 다운로드 진행 상태를 알려준다.
여전히 일부 앱들은 작동하지 않고 갑자기 종료되기도 한다. 이는 일부 API의 변경 때문으로 앱 개발사들이 고쳐주기 전까지 호환성 문제는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체로 운영체제가 업데이트될 때는 일부 낡은 API들이 새 API로 바뀌는 경우가 생기는데 베타테스트를 가져가는 이유에 정식 출시 전에 주요 앱들이 새 API를 적용하도록 하는 것도 있다.
속도도 더 빨라졌다. iOS7 베타1은 아이폰5에서도 돌리기 버거울 정도였다. 배터리 소모도 심했고 조금만 써도 금세 열이 달아오르기 일쑤였다. 베타2가 나오면서 아이폰5에선 구동이 편해졌고 아이폰4S에서도 쓸만한 수준으로 빨라졌는데, 이번에는 아이폰4에서도 속도 개선이 있다. 물론 상위 기종들은 이제 iOS6과 속도 면에서는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여전히 인터페이스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그렇다고 큼직한 변화는 없다. 밑그림은 베타 1에서 다 그렸으니 이를 조금씩 가다듬는다고 해야 할까. 일단 아이콘 모양이 바뀌지 않았다. 형광색 톤이나 사파리, 앱스토어 같은 아이콘은 여전히 낯설지만 이제는 익숙해지는 느낌이 다 든다. ‘밀어서 잠금 해제’를 알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한 변화는 없다.
베타2까지는 음악을 재생하는 도중 잠금 화면에서 시계가 보이지 않았는데 홈 버튼을 통해 시계와 음악 재생 관리 화면을 오갈 수 있게 됐다. 그간 음악 앱에서 빠져 있던 가사 보기와 별점 매기기도 화면 가운데나 곡 제목을 터치하면 보여진다. 하지만 그 디자인은 iOS6가 낫지 않았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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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금 화면에서 음악을 들을 때 시계가 보이지 않던 것이 해결됐다. 또한 홈 버튼을 한번 누를 때마다. 화면이 바뀐다.
앱이 설치되거나 업데이트될 때의 애니메이션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앱 아래에 막대가 움직였는데, 아이콘 이미지가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진해지는 형태로 바뀌었다. 또 하나 사라지는 이전 iOS의 흔적이다.
캘린더에서 일정이 있는 날짜 아래에는 작은 점을 찍어서 표시해준다. 달력의 경우 디자인이 아니라 아예 인터페이스가 달라지면서 혼선을 빚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달라진 건 없다. 월간 일정 화면에서 필요했던 것은 점이 아니라 날짜를 누르면 아래에 일정 목록이 나오는 것이었는데 이 기능은 적용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번 베타3에서 가장 큰 변화는 아이패드다. 그 동안 아이패드에서 아이폰용 앱을 띄우면 큰 디스플레이 한 가운데에 자그맣게 보였다. 딱 아이폰만한 크기였고 해상도는 아이폰3GS와 같았는데, iOS7 베타3부터는 레티나 해상도로 키워 큼직하게 보여준다. 이는 그간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앱을 확연하게 구분해 아이패드 전용 앱을 쓰도록 유도하던 장치였는데 두 기기 사이의 차이가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낳게 된다. 애플이 그간 막았던 걸 풀었다는 점에서 변화가 보인다. 이 기능 역시 iOS를 탈옥해야 쓸 수 있던 것인데, 애플이 탈옥을 막는 대신 이용자들의 요구들을 하나둘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게 좋은 영향을 끼칠지 아닐지는 두고 볼 일이다. 다만 기본 기능으로 포함되면서 탈옥해야 할 이유를 또 하나 덜어내게 됐다. 탈옥용 시디아 스토어에 ‘레티나패드’ 앱을 올리던 개발사는 이제 다른 일을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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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이 있는 날짜 아래에는 점이 찍힌다. 하지만 상세 일정을 보여주진 않는다. 음악에는 별점을 매기는 기능과 가사보기 화면이 더해졌다. 이 두 앱은 베타 버전이 공개된 지 한 달여가 지나도 아쉬움이 많다.
새로 바뀐 앱스토어는 아직 아이폰, 아이패드 전용 앱과 양쪽 기기에서 모두 돌아가는 유니버설 앱을 구분해주는 표시가 없다. 아예 빼놓고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디자인 변경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방법으로든 표시를 서둘러야 할 것 같다.
iOS7가 베타3로 올라가면서 ‘실제 생활에 써도 문제 없겠다’는 반응들을 커뮤니티나 SNS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 베타는 베타다. 특정 상황에서 오작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게 아니어도 뜻하지 않게 말썽을 부리는 경우가 아직은 빈번하다. 하지만 커널 자체의 안정성과 속도는 빌드를 거듭할수록 매우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정식 출시 전까지는 아직 시간이 넉넉하다. 새 인터페이스와 기능들을 빨리 써보고 싶겠지만 되도록이면 iOS6에 머물러 있는 편이 낫다.

삼성SDS, 반도체 공정에 ‘하둡’을 담다

반도체 제조 공정 중 발생하는 센서 데이터는 빅데이터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하나의 반도체를 완성하는 데 사용되는 센서는 약 890개에서 1천개. 각 센서에서는 매 초마다 데이터가 발생한다. 반도체 제조 업체는 각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양품 반도체와 불량 반도체를 가른다.
처음에는 이같은 방식이 문제가 없었다. 발생한 센서 데이터를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에 저장하고 분석하면 끝났다. 그러나 반도체 공정이 복잡해지고 센서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기존 RDB 방식으로 분석하는 데 한계가 왔다.
“센서 데이터가 500여만건을 넘어서자 분석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더군요. 그렇다고 데이터가 늘어날 때마다 RDB를 추가할 수는 없고요. 하둡에 데이터를 저장해 병렬 분석 처리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대중 삼성SDS 수석이 하둡을 저장공간으로 활용한 이유는 간단하다.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속도가 떨어지는 RDB와 달리, 하둡은 저장하는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3억건 이상의 데이터가 발생해도 원활하게 처리했다. 게다가 하둡은 x86과 같은 범용 서버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했다.
“비용과 속도 모두 고려했을 때, 센서 데이터를 하둡에 저장하는 게 훨씬 유리하더군요. 내친김에 저가의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한 곳에서 분석까지 수행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빅데이터 뒤에 수식처럼 따라다니는 단어가 ‘분석’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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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는 이미 자회사 덕에 반도체 공정, 디스플레이, 용광로를 활용해 유리는 만드는 산업 등 설비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해당 솔루션에서 데이터 저장공간을 기존 RDB에서 하둡으로 바꾸기만 하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삼성SDS 내 직원들도 이와 같은 생각을 한 모양이다.
삼성SDS는 지난 6월말 하둡 기반의 분석・시각화 솔루션인 ‘스마트 애널리틱 파운데이션(SAF)’을 선보였다. SAF는 병렬적 통계분석 플랫폼이다. 하둡 위에 R, SAS, 애스터와 같은 분석 솔루션과 연동할 수 있는 플러그인을 얹었다. 설비데이터 분석을 위한 플랫폼은 삼성SDS가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빅데이터를 고속으로 연산처리하기 위한 하둡 맵리듀스 기반의 데이터 마이닝, 다중병렬처리 방식의 통계 기능 함수를 포함했다. 수율 불량 정보를 통해 불량 유형을 분류하고, 고급 통계 분석을 활용한 근원분석 기능도 제공한다.
“SAF 이용방법은 쉽습니다. 기업 내 데이터를 하둡에 저장하는 구조로 만들면 SAF가 알아서 하둡내 저장한 데이터를 실시간에 가깝게 분석합니다. 보통 하둡에 저장된 데이터를 3분 또는 5분 간격으로 배치 분석해 불량율을 파악합니다. 이 과정에서 엔지니어가 신경 쓸 일은 전혀 없습니다.”
안대중 수석은 SAF가 하둡을 저장공간으로 활용한 덕에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어 불량율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AF는 센서 데이터를 초당 수집해 분석한다. 기존에는 1초마다 발생한 데이터를 1분 또는 3분마다 모아 평균을 낸 다음, 평균값을 1분 또는 3분마다 분석했다. 각 센서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모두 수집해 분석하지 않았다. 특정 센서에서 불량값이 나와도 평균에 묻혀 감지 못할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특히 제품 자체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불량율을 잡아내기 힘들어지더군요. 민감하게 분석해야 불량율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초 단위 데이터까지 내려가 각 센서 데이터 패턴이 시간순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가려내야 합니다.”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해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녹인 것까지는 좋았다. 발생한 데이터를 재빨리 분석해 불량인지 아닌지를 빨리 판단하는 작업이 남았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일일히 이 과정을 살폈다. 삼성SDS는 초 단위로 발생하는 센서 데이터의 패턴을 분석해 자동으로 불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능을 SAF에 추가했다.
예를 들어 반도체 공정이라면, 불량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을 먼저 설정해 패턴화한다. 그 다음 수집되는 데이터를 불량 패턴 데이터와 비교 분석한다. SAF는 수집되는 데이터가 불량 패턴 데이터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비교 분석해 불량 여부를 판단한다. 걸리는 시간은 단 4초. 불량 여부는 바로 리포트로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이 중간에 수집된 데이터를 코딩해 따로 분석할 필요가 없다.
“SAF로 품질 분석을 자동화할 경우 기존 방법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불량율을 분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40분에서 37분으로 6.5배 개선, 같은 시간 당 불량 분석처리 건수는 2건에서 13건으로 늘어납니다.”
삼성SDS는 현재 EMC의 그린플럼HD를 활용해 SAF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테라데이타 에스터 플랫폼과 협력해 서비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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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인텔의 타이젠 ‘동상이몽’

타이젠 운영체제가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출시가 계속 늦어진 탓일 것이다. 심지어 러시아의 한 블로거는 “타이젠 프로젝트가 취소됐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타이젠폰 출시가 늦어지는 이유가 단순히 연기가 아니라 ‘죽었다(dead)’라고까지 강조했고 ‘2014년에도 제품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꼭 이런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그간 타이젠을 둔 인텔의 움직임은 의아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프로젝트를 적절히 숨겨가며 진행하긴 했지만 한편으로 ‘포스트 안드로이드’로 삼겠다는 메시지를 적절히 섞어 내보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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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조직적으로도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맡아 챙긴다는 소식이나 안드로이드를 뛰어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등 부지런히 타이젠 이야기를 전해왔다.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비밀 무기’라는 호들갑스런 반응도 있지만, 삼성이 표정을 숨기며 칼을 갈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타이젠이 뜨면 마이크로소프트든 구글이든 운영체제에 불안하게 기댈 필요가 없고, 애플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궁합을 맞추기도 쉬워진다.
반면 인텔은 매우 조용하다. 타이젠용 아톰 프로세서를 만든 것도 아니었고 삼성이 배포한 타이젠 시연 단말기 역시 ARM 기반 프로세서였다. 현재 아톰과 타이젠 사이엔 그 어떤 연결고리도 찾을 수 없다. 오죽하면 타이젠 프로젝트 자체가 ‘삼성이 인텔을 졸라 이름만 빌려주고 시작한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귀에 들어올까. 조심스럽게 밀어붙였던 ‘미고’나 ‘리모’와는 확연히 다르다.
인텔의 공식 입장은 “여전히 타이젠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상품화에 노력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다만 인텔은 당장 타이젠을 통한 제품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나온 오해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타이젠의 뿌리는 인텔의 미고, 그리고 삼성전자의 바다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두 회사는 안드로이드가 성장하면서 1차적으로 안드로이드를 주 목표로 삼고 있다. 삼성엔 말할 것도 없이 갤럭시 시리즈가 가장 큰 돈을 벌어다 주는 사업이다. 인텔은 비록 늦긴 했지만 부지런히 안드로이드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서서히 모토로라나 레노버를 통해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다, 안드로이드와 윈도우를 함께 띄우는 2in1 같은 기술들을 내세워 안드로이드를 주력 운영체제로 삼는 것에 아주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아직 불확실한 타이젠을 내세우기에는 불안 요소가 클 뿐더러 인텔이 직접 운영체제를 주도한다는 것은 시장에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마치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를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당장은 가장 많은 칩을 사줄 수 있는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진영에 집중하는 것이 인텔로서도 가장 시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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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젠을 쓴 스마트폰은 지난해만 해도 올해 초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미 상반기는 지났고 하반기로 미뤄졌다. 하지만 올해는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타이젠 앱을 개발하는 업체들도 현재 어느 정도 상용화의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타이젠 2.2 버전이 업데이트됐고 앱 개발도구(SDK)나 앱 장터도 열렸다. 하지만 최신 버전인 타이젠 2.2 역시 아직 상용 릴리즈로 쓸 단계는 아니다.
인텔이 적극적이든 아니든, 타이젠은 삼성에 중요한 시금석이 됐다. 타이젠이 삼성의 약점으로 늘 지적되던 운영체제를 둔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탈출구가 될지, 아니면 또 하나의 바다 프로젝트로 남을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국민 81.9% KBS수신료 인상 반대”

KBS수신료 인상에 대해 국민들의 81.9%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지난 8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전국 만19세 이상 휴대전화가입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간 공개조사를 실시한 결과, 81.9%가 KBS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하는 의견은 6.5%에 불과했다.
‘수신료 인상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들에게 반대이유를 물은 결과 ‘국민부담 가중’(42.9%)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불공정 편파방송’(31.5%)이 뒤를 이었으며, ‘프로그램 질이 낮아서’(7.4%)와 ‘KBS를 시청하지 않아서’(5.5%)’순으로 조사됐다. 
KBS가 수신료를 인상하기 전에 선행해야 할 일로 37.4%가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 확보’를 꼽았다. 국민들의 신뢰회복(27.0%), 국민적 공감대 형성(17.9%), KBS 2TV 상업광고 폐지(9.7%) 등이 뒤를 이었다.
 
  
KBS 로고.
 
이번 조사에선 전 연령·지역·계층을 불문하고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한 반대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40대(92.2%)와 여성(83.3%), 인천·경기(81.4%) 지역에서 ‘수신료 인상’ 반대 의견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55.3%가 국정원 정치개입 행위에 대한 방송사들의 보도에 대해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국정원의 선거개입과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에 대한 방송사들의 국정원 정치개입 관련 보도가 공정했다고 보느냐, 아니면 불공정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공정하다’는 의견은 33.9%에 불과했고, ‘불공정하다’는 의견이 55.3%로 나타났다.
오는 9월부터 실시될 예정인 종편 재승인 심사와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더 높게 나왔다. ‘종편을 다시 승인해서 유지시켜야 한다고 보느냐, 아니면 폐지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41.7%로 ‘유지해야 한다’(32.2%)’는 의견이 비해 9.5%포인트 더 높았다. 무응답은 26.1%였다.
이번 조사는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전국 만19세 이상 휴대전화가입자 1천명을 대상으로 RDD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은 2013년 6월말 현재 국가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로 추출했고,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다(응답률 : 5.0%).

YTN노조 ‘보도국 회의 국정원 유출’ 증거 내놓는다


YTN ‘국정원 단독보도’ 불방 논란을 두고 사측이 9일 공식 입장을 내고 국정원 직원이 리포트를 작성한 기자와 통화는 했지만 보도국 회의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불방논란을 폭로한 YTN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국정원 직원이 말을 바꿨다며 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홍렬 YTN보도국장은 9일 밝힌 입장에서 “‘국정원 SNS 보도’ 리포트는 취재원과 추출방식의 신뢰도 등 완성도가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어 더 이상 방송되지 않았다. 단신을 포함해 이미 짧은 시간 안에 8차례 방송이 이뤄진데다 앞서 편집회의에서도 거듭 공식적인 문제 제기가 있었던 점이 두루 감안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홍렬 국장은 “편집부국장이 편집권과 최종 게이트키핑 차원에서 지극히 정상적으로 판단한 결정을 두고 외압설과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징계에 회부하려는 노조 공추위의 주장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지난 6월 20일 방송된 YTN '국정원 SNS 정치개입' 리포트의 한 장면.
 
이홍렬 국장은 자체 조사결과 국정원 직원이 보도국 회의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홍렬 국장에 따르면 국정원은 “반론을 충실히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며 통화사실을 시인했지만 보도국 회의내용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보도국 회의내용을 함께 전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국정원이 반론을 요구했기 때문에 보도국 분위기를 추측하고 이를 설명한데 불과하다”고 답했다. 

국정원은 “반론보도를 요구했기 때문에 보도국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추측하고 이를 취재기자에게 설명한데 불과하다”고 답했다는 게 이 국장의 설명이다. 보도국 회의내용을 외부에 알려준 간부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장회의 참석자 전원을 대상으로 보도국이 자체 확인한 결과 의혹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국장은 이 같은 발언을 전하며 “보도국장이 정보기관인 국정원 직원의 말과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거나 당사자를 직접 조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다”고 전제한 뒤 “다만 대변인실이 아니라 국정원 직원이 해당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반론을 요구한 자체만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국정원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앞으로 반론 보도가 필요하다면 반드시 대변인실을 통하도록 하고 반론이 필요하다면 담당기자가 아니라 데스크를 거치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 SNS 보도’와 관련해 불필요한 잡음이 일면서 불철주야 방송에 전념하고 있는 보도국 직원들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보도국 책임자로서 유감”이라 전했다.

하지만 이홍렬 국장의 이번 입장표명에 기자협회·노조 공추위는 더욱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비판했다. 유투권 YTN기자협회장은 “진상규명과 관련자문책 문제가 하나도 정리되지 않았다. 공정방송에 대한 국장의 약속 또한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투권 협회장은 “내부적으로 조사의 한계가 있다면 수사기관에 의뢰할 수도 있는 문제다. 국정원측에 구두로 몇 차례 물어보는 것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 9일(화) 국정원의 YTN보도 개입과 방송 중단을 규탄하는 피케팅 모습. YTN노조 박진수 조합원(좌), 지순한 조합원(우). ⓒYTN노조
 
유투권 기자협회장은 이어 임종렬 편집부국장의 불방결정이 정상적인 권한 행사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데스크의 권한이 보도의 공정성을 침해했다면 용인될 수 없다. 애매하고 어렵다는 식의 이유로 불방 된 과정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측이 리포트를 폄훼하기 위해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붙이고 있는데 그 중 제기한 추출방식 문제의 경우 똑같은 추출방식을 썼던 5월 5일 보도는 정상적으로 나갔다”며 일관성 없는 태도를 지적했다. 

임장혁 YTN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장은 “국정원 직원이 보도국 회의내용을 YTN 인사로부터 들었다는 사실은 사내 공정방송을 견인하는 공추위가 이미 명확한 근거가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혔고 취재기자도 인정한 부분인데 보도국장은 아무 근거도 확인할 수 없는 국정원 직원의 말만 믿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장혁 위원장은 “국정원 직원이 말을 바꾼 이상 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근거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YTN기자협회가 오늘(9일)부터 보도국장 신임/불신임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이홍렬 보도국장은 9일 기자협회를 자진 탈퇴했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투표 결과에 따라 이홍렬 국장을 기자협회에서 제명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 <YTN 보도국장 불신임 투표…사측 “사규 위반”>)

경찰, 촛불집회 참가 대학생들 출석요구…“탄압개시” 반발

경찰이 최근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촛불집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잇달아 출석요구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원은 모두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다.

덕성여대 이아무개(23)씨는 지난 2일 서울 남대문 경찰서에서 출석요구서를 받았다고 8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지난 21일 광화문 kt앞에서 열린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촛불집회 사회를 진행했다는 이유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으러 나오라는 내용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 날은 첫 촛불집회가 열린 날이다.

이에 따라 이씨는 지난 5일 남대문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서 경찰은 집회 당일 진행내용과 발언자 신분 등을 확인하려 했다. 이씨는 “신고가 되어있는 집회이기 때문에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아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집회신고가 확인된 집회인데 출석요구서가 날아온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과잉수사, 표적수사”라고 말했다.

  
▲ 조아무개씨가 받은 출석요구서
 
일반참가자에게도 출석요구서가 발송됐다. 고려대 조아무개(27)씨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보낸 출석요구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촛불집회에 참가해 해산명령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시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조사를 받으러 나오라는 내용이었다.

조씨는 “해산명령이 있긴 했지만 (경찰에) 가로막혀서 행진도 하지 않고 인도에서 끝났던 날”이라며 “경찰과 충돌하지도 않았는데 출석요구서가 나와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조씨는 출석요구서를 받은 다섯 중에 자신이 속했다는 사실도 의아해했다. 조씨는 “저는 그 날 발언도 하지 않고 맡은 직책도 없는 일반 참가자”라며 “어떻게 출석요구서가 나왔는지 이해가 어렵다”고 말했다. 주최측 추산에 따르면 그 날 집회에는 500여명이 참가했다.

조씨는 “예전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가려서 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씨는 반값등록금 관련 집회에서 사회를 진행한 후 출석요구서를 받은 경험이 있다. 그는 “사회를 보면 집회 주최자로 간주해 출석요구서가 날아온다”고 말했다.


  

이에 김한준 종로경찰서 지능팀 경감은 “위법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출석요구서”라며 “일단 위법 사실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에 대해서만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말했다. 많은 집회참가자들 중에 어떻게 선별했냐는 질문에 그는 “채증 그런 것을 통해서 확인했다”면서 “나중에 또 밝혀지는 사람이 있으면 차후에 출석요구서를 발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혐의 자체는 다른 집회 때와 비슷하지만 소환 통보가 이례적으로 신속하다”며  “2008년 촛불집회, 반값등록금 집회 때는 소환통보가 이루어지는 때까지 한참 걸렸는데, 촛불집회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열심히 참가하는 대학생들 위주로 위협감을 주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이 된다”라고 말했다. 

쇄빙선 밀어내는 북극곰… "제발 더 이상 들어오지 마세요!"

'쇄빙선 밀어내는 북극곰'이 화제다.

지난 8일(현지시각) 영국 더선 등 현지 매체는 북극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에서 포착된 '쇄빙선 밀어내는 북극곰'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관광용 쇄빙선의 외벽에 두 앞발을 모두 올린 채 배를 올려다 보는 북극곰 한 마리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모습이 마치 유빙을 부수며 이동 중인 쇄빙선을 막아서는 것처럼 보여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북극곰의 눈빛이 애처롭네요" "우연히 찍힌 걸까? 마음이 아프네" "북극곰이 쇄빙선 근처에 가도 괜찮으려나 위험하진 않겠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더 선)

/디지털미디어

아시아나기 사고 논란에도… 항공 사망보험 혜택 전면중단?

최근 아시아나항공기 사고로 항공 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신용카드 항공 사망 보험 서비스가 9월부터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신용카드 항공 사망보험은 항공기 이용 중 불의의 사망 사고시 고객들에게 최고 5억원을 보장해주는 서비스다.

9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롯데카드현대카드, 하나SK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9월부터 사망 담보를 제외하고 '항공 상해보험 서비스'만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단체보험은 상해뿐만 아니라 사망까지 담보해주는 상품으로, 카드사가 보험사와 제휴해 카드 회원에게 여행 중 사고 발생 시 무료로 배상해주는 서비스다. 이런 부가 혜택을 받는 카드 회원은 약 1,00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신한카드는 'Trabiz 카드' 회원에게 제공되던 항공 사망 보험 서비스를 8월 30일까지만 제공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해외여행에서 사망 또는 후유 장해시 최고 5억원 보상했으나 사망은 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그렇지만 해외여행 중 배상책임 보상 최고 500만원과, 여행 불편 보상 최고 300만원은 유지키로 했다. 

신한카드 측은 "사망을 담보하는 보험은 피보험자의 개별 서면 동의가 필요해짐에 따라 해당 서비스 운영이 불가능해진다"면서 "사망 보험 외 항공 상해보험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된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보험사들이 변경된 규정을 이유로 카드사에 항공 상해보험 제휴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발생했다.

감독 당국이 사망을 담보로 하는 보험에 대해 피보험자로부터 개별 서면 동의를 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항공상해보험은 단체보험이어서 개별 동의가 돼 있지 않았다.

보험사들은 신용카드 항공상해보험 서비스 자체를 없애려고 했으나 감독 당국이 중재에 나서면서 사망 담보만 빼고 나머지 보험 서비스는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을 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갑작스런 아시아나항공기 참사가 발생하자, 고객들은 보험사들이 개별 동의를 받더라도 기존의 카드 고객에 대해서는 항공 사망 담보 서비스를 유지해야 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공정위, 담합 근절할 수 없는 근본적 문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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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와의 인터뷰에서 '담합 주도자가 누군지 조사해 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 공정위의 온정주의적 태도' 때문에 담합을 뿌리 뽑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27일 열린 <종횡무진 한국경제>의 저자와의 대화 때 김 교수 모습.
ⓒ 권우성

경제개혁연대가 4대강 사업 담합으로 과징금을 받은 기업 경영진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담합을 주도하거나 방조한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어 담합을 근절시키겠다는 취지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와의 인터뷰에서 '담합 주도자가 누군지 조사해 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 공정위의 온정주의적 태도' 때문에 담합을 뿌리 뽑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연금과 같은 기관투자자가 적극 주주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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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

"승소한다면 담합 근절하는데 중요한 계기 될 것"

"(담합 과징금에 관한 주주대표소송에 대해) 이사들이 잘못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면 감사위원이 해당 이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내야 하는데 다 한 식구들이니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래서 주주들이 회사를 대신해서 소송을 내는 것이 주주대표소송이다. 이번 소송은 담합 과징금 사건에 관한 첫 번째 주주대표소송으로 승소한다면 우리나라 시장에서 담합관행을 근절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원고의 자격을 갖추려면 그 회사의 주식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여야 하며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총합이 0.01% 이상 되어야 한다.…개미 주주들의 주식을 모아 0.01% 이상의 주식을 확보하는 것이 간단한 일은 아니다. 특히 건설사의 특징상 장기 보유를 하는 것보다 단타를 하는 주주들이 많아 6개월 이상 보유한 사람들이 얼마나 되며 그 중에 얼마나 소송에 참여해 줄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다."

"국민연금, 주주대표소송 요청에 묵묵부답"

"주주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가 원고로 참여하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초 국민연금에 주주대표소송 제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는데, 아직 아무런 답을 얻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선 공약 중 하나가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인데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고 공정한 시장을 만드는 일에 보다 적극 참여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공정위, 담합 주도자는 조사 안 해... 온정주의적 태도"

"(담합에 참여한 경영진에 대해 공정위가 형사 책임을 묻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공정위가 최근 담합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고 과징금도 많이 매기고 있다. 그런데 공정위가 매기는 과징금은 회사가 내는 돈이다. 결국 적발되더라도 회사가 손해를 보는 것이지 담합을 주도하거나 감독 책임을 소홀히 한 총수 일가나 경영진들이 패널티를 받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담합이 근절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공정위가 검찰에 고발을 하면 되지만 실제로 검찰 고발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첫 번째 이유로 공정위의 온정주의적 태도가 문제이고 두 번째로 공정위는 담합의 사실 여부만 조사할 뿐 담합의 주도자가 누구인지 또는 담합을 방지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경영진들이 제대로 구축하고 운영했는지는 조사하지 않는다. 이런 공정위의 무관심으로 인해 공정위의 행정체계만으로는 담합을 근절할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아이들이 말하는 "전라도에 태어난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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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으로 글을 쓸 때부터 뭐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예상했던 대로 신상이 '털렸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모두 발을 끊었다고 해도 누리꾼들의 번뜩이는 안테나를 벗어나진 못하리라 여겼던 터다. 최근 기사에서 현직 교사라는 걸 밝혔으니, 이메일 주소와 지역, 학교 이름을 찾아내는 건 그들에게 식은 죽 먹기였을 것이다(관련기사 : 이게 교사가 할 짓? 학생들 앞에서 부끄럽기 싫었다).

개인 신상이 까발려져서가 아니라, 댓글이나 메일·전화로 신상에 대한 조롱을 들어야 하는 게 화나서 다시 자판 앞에 앉았다. "전교조 조합원이지?" "종북 좌파지?"라는 말은 하도 많이 들어서 별 느낌도 없지만, 다짜고짜 던지는 "너 '홍어'지?"라는 물음에는 모니터와 수화기를 던져버리고 싶을 만큼 화가 치밀었다. 

이는 곧, "고향이 전라도지?"라는 질문이다. 댓글이나 메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엊그제는 어떤 남자로부터 학교 전화로 이런 '조롱'을 듣기도 했다. "겁 없이 교문 앞에서 '1인 시위'하는 걸 보니, 글을 읽기도 전에 전라도 교사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라도 사람들은 참 유별난 족속들"이라 혀를 끌끌 차더니 이내 전화를 끊어버렸다.

언제부턴가 전라도 출신이라는 말은 '천형'이 돼버렸다. 우리나라에서 이보다 더 가혹하고 맹목적인 편견이 또 있을까 싶다. 기실 지인들 중에 고향이 어디냐는 질문 받는 것조차 꺼려하게 됐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문제는 이러한 편견이 기성세대를 넘어 아이들에게조차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천형이 돼버린 말, "전라도 출신"... 아이들도 고통받고 있다

며칠 전 한국사 수업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1811년 일어난 '관서농민전쟁(홍경래의 난)' 부분을 수업하고 있었다. 중요한 내용이라고 강조하며 그 발발 원인을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 아이의 입에서 이런 '엉뚱한' 얘기가 튀어나왔다. 

"서북지방민에 대한 차별대우로 인해 농민봉기가 일어났다는 거군요. 당시 서북지방인 평안도가 요즘의 전라도였던 모양이네요."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아이의 표정을 보노라니, 순간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다른 아이들도 수긍하는 듯 머리를 끄덕였고, 심지어 맞장구를 치는 경우도 있었다. 

불과 10대인 아이들이 고향이 전라도라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어서 그런 인식이 생겨난 건 분명 아닐 게다. 이곳저곳에서 자주 듣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몸에 밴 것일 테다. 처음엔 억울한 마음에 상대방에게 화를 내지만, 나중엔 그것이 자괴감으로 변해 결국에는 전라도 출신임을 되레 자책하게 된다. 

진도를 나가다 말고, 전라도 차별 얘기를 하다가 아까운 수업시간을 다 보냈다. 아이들이 지역 차별을 직접 느낀 건, 예상했던 대로, 주로 '일베'를 통해서였지만, 주변 친척 얘기를 앞다퉈하는 걸 보니 이미 차별 받고 있다는 '현실'을 일찌감치 깨닫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역시나 기성세대가 문제였다. 그들의 입을 통해 '도제식'으로 전승된 것이다. 아이들이 쏟아낸 얘기를 그대로 옮겨본다.

"제 이모는 대학을 서울로 가더니, 한두 해 만에 서울 사람 다 됐어요. 전라도 사투리를 아예 잊어버렸는지, 명절 때 집에 가족들끼리 모여 있어도 서울말만 해요. 엄청나게 서울말을 연습했다고 했어요. 그런데, 사투리가 촌스러워서가 아니라, 전라도 사람이라고 괜히 손가락질 받을까봐 두려워서라고 하더라고요."

"아빠, 엄마는 예전부터 그러셨어요. 전라도에서 태어나 출세하려면, 다른 지역 사람들 하는 것의 최소 두세 배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남들 하는 만큼만 해서는 절대 높은 자리에 오를 없대요. 전라도에서 태어난 죄라면서."

"왕건이 고려를 건국하며 그랬다면서요? 전라도 사람을 관직에 등용하지 말라고. 중학교 때 국사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그때부터 전라도 차별은 대놓고 시작됐다고."

"야구광인 저희 작은 아빠는 롯데에 근무하는데도, 기아 타이거즈의 열성 팬이에요. 경기에서 기아가 지면 술을 드시는데, 특히 삼성이나 롯데에 지면 집안 분위기조차 험악해진다고 사촌 형이 그러더라고요. 기아가 우승을 해야 전라도의 한이 풀린다나요."

"어디선가 들었는데요. 군대에서도 전라도가 고향이라고 하면, '깽'이 들어왔다며 무시하고 다짜고짜 군기부터 잡는다고 하던데요. 결혼을 할 때도 다른 지역 사람들이 전라도 사람들을 색안경 끼고 본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저희 삼촌은 서른이 훌쩍 넘었는데도, 아직 노량진에서 사법고시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그곳에서 사법고시나 임용고시, 공무원시험 등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 절반 이상은 전라도 출신이라고 하더라고요. 삼촌이 그랬어요. 전라도 출신에다 그나마 지방대 출신이면, 취직하기란 그야말로 하늘에 별 따기라고." 

끝종이 울렸는데도 아이들의 '증언'은 멈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그것이 반드시 '인(In)서울(대학을 서울로 진학한다는 뜻)'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곧, 차별 받는 걸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전라도를 떠야겠다는 것이다. 그런 그들 앞에서 고작 해줄 수 있는 말이란 '요즘엔 그렇지 않아' 정도였다. '근거 없는 유언비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편견이 더 굳은 편견을 낳고, 세대를 넘어 피해자들의 자책으로 귀결되는 이러한 현실은 대체 어디서부터 비롯됐을까. 사회에 나가기도 전에 전라도에서 태어난 것을 못마땅해 하는 아이들이 시나브로 늘고 있다. 자녀가 부모 잘못 만났다고 탓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나마 예전보다는 좋아졌다는 걸 위안 삼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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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거룩한 계보> 중 한 장면. 이 영화의 주인공 치성(정재영 분)은 전라도 '조직 세계'를 꽉 쥐고 있던 인물로 그려진다.
ⓒ KnJ엔터테인먼트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악역은 모두 전라도 출신이 도맡다시피 했다.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주인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약방의 감초 격으로, 꼭 필요한 조연이었을지언정 그들의 캐릭터는 하나같이 배신을 일삼고, 비열하며 악랄했다. 지금이야 지역 차별을 공공연히 조장한다는 이유로 금지됐지만, 그 이미지는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도 인터넷 등에서 '전라도 놈들은 언젠가 등에 비수를 꽂는다며 절대 믿지 말라'는 폭언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나치의 선전 장관이었던 괴벨스의 선동을 능가하는 이런 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인터넷을 부유하고, 인터넷이 놀이터인 아이들의 머리를 가랑비가 옷 젖게 하듯 물들이고 있다. 과거에 비해 훨씬 교묘해졌다고나 할까.

물론, 그 말의 근거를 대라면 제대로 답할 수 있는 이들은 없다. 인터넷이라는 익명에 숨은 탓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과 '운 좋게' 술자리에서 만난다 해도 근거를 듣기란 어렵다. 그저 "주변에서 다 그러더라"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느냐"는, 두리뭉실한 답변뿐이다.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 단죄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

진짜 중요한 문제는, 이번 국정원의 선거 개입 사건에서 보듯, 국가기관이 나서서 이런 폭언들을 퍼뜨리고 편견을 조장했다는 점이다. 이는 오로지 정권을 획득하기 위해 지역 갈등을 조장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며, 종국에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명백한 범죄행위다.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했지만, 선거가 끝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전라도 사람들은 얘 어른 할 것 없이, 선거철 지역 갈등 조장으로 인한 전라도 차별과 고립이 '전가의 보도'처럼 쓰이고, 그것을 악용한 정치인들에 대한 처벌이 결국엔 유야무야되는 걸 익히 봐온 터다. 도마 위에 올려져 난도질당하는 시련도 한두 번이지, 이러한 일이 이어지다보니 전라도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열패감 같은 심각한 상처가 남았다.

따라서 이번 국정원의 선거 개입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를 지켜보는 전라도 사람들의 반응은 다른 지역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민주주의의 기본 중의 기본인 선거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는 것과는 별개로, 온갖 쌍욕을 써가며 전라도 사람을 비하하고 지역 갈등을 부추긴 국정원의 행태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임지호가 차린 '힐링캠프' 잔칫상…이것이 힐링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2주년 '중'이다. 단정 어미를 쓰지 않고 '중'이라고 진행형을 쓴 것은 말 그대로, 지난 번 '한혜진 특집' 이래로 다음 주 '힐링 동창회'까지 쭈~욱 <힐링캠프>가 2주년 특집을 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기성용과의 결혼으로 <힐링캠프>를 떠나는 MC 한혜진을 게스트로 모신 '힐링녀' 특집과 그간 <힐링캠프>에 출연한 게스트들을 다시 한 자리에 모은다는 '힐링 동창회' 특집 사이, 지난 8일에는 <힐링캠프>판 '먹방'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취지는 2주년을 달려오는 동안 애쓴 MC들과 제작진을 위한 먹거리 잔치였다. '방랑 식객'으로 불리는 자연요리 연구가 임지호를 초빙하여 벌인 무진장 잔칫상은 역시나 <힐링캠프>다웠다.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요."

방랑 식객 임지호의 요리 과정을 보며 한혜진이 말했다. 맞다. "내게 음식은 하나의 거대한 인문학"이라 말하는 임지호의 요리는 그 시작부터 다르다. 

일찍이 <SBS 스페셜>을 통해 우리 산천을 누비며 그곳에서 나고 자란 온갖 풀과 자연 재료들을 이용하여,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위한 생명이 있는 요리를 선보였던 임지호는 <힐링캠프>에서도 예의 그 특기를 선보인다. <힐링캠프> 게스트들을 위한 요리를 준비하기 위해 다짜고짜 경기도의 모처에 위치한 녹화장 주변의 산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임지호의 손은 두텁다. 그리고 손톱 끝에는 검은 물이 들어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요리사의 날렵한 그 손매가 아니다. 하지만 그의 검고 투박한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요리는 그 어느 요리사의 요리보다 섬세하다. 

임지호가 스스로 레시피가 없다고 장담하는 이유는 요리를 먹는 사람들을 위해 즉석에서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가 제주도의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아토피에 시달리던 아이들을 위해 만들었던 요리와 마찬가지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경규에 어울리는 삼색 나물 주먹밥과 결혼을 앞둔 한혜진을 위한 꽃을 감싼 감자 범벅 요리를 만들었다. 

▲  자연요리 연구가 임지호가 즉석에서 만든 요리를 맛보고 있는 <힐링캠프> MC들(왼쪽부터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
ⓒ SBS

인문학이 달래 인문학이 아니다. 장 하나만 해도 그렇다. 장을 담그는 항아리를 자궁으로, 그 안에 담긴 물을 양수로, 그리고 거기에 들어가 장을 만드는 메주를 수정란으로 상징하는 그의 요리 철학처럼, 그가 우리 곁의 자연을 통해 만들어낸 요리에는 사람을 살리는 기가 잔뜩 들어있다. 

달큰하고 편안한 입맛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는 생초를 쑴벅쑴벅 썰어서 밥과 버무린 그의 요리가 투박해 보이고 입속에서는 겉돌아 거칠지만, 마치 산사에 가면 그 기운에 절로 몸이 정화되듯이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어디 그뿐인가. 요리 과정을 보고 낯설어 하던 사람들이 그의 음식을 씹으며 생전 처음 맛보는 맛이라며, 점점 밝아지는 얼굴에 마치 내가 먹은 것처럼 나조차 얼굴이 펴지게 된다. 그 요리 과정을 그저 보기만 했는데도, 이경규의 "53년을 헛살았다"는 앙탈이 괜히 공감이 되어 미소가 지어지는 시간인 것이다. 

임지호의 인간을 살리는 먹거리…뜻 깊은 '먹방' 

먹방이 유행이다. MBC <아빠! 어디가?>에서 아이들이 한 입 미어지도록 쑤셔 넣어 먹는 것을 보며 입을 헤벌리고, KBS2 <인간의 조건> 멤버들이 날마다 푸짐하게 차려놓고 먹는 모습에 침을 꿀꺽 삼킨다. 잘 나가는 예능의 필수 조건 중 하나가 잘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되어 가고 있다. 공중파 예능만이 아니다. 한 개인의 사적 송출인 '아프리카 방송' 중에는 그저 먹는 것만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VJ들이 있기도 하다. 

이런 먹방의 유행에 대해, 홀로 사는 가구들이 많아지면서 혹은 개개인의 생활들이 바빠지면서 홀로 밥 먹는 시간들이 늘어나는 환경을 배경으로 들기도 한다. 철학자 강신주의 말 그대로, 밥을 먹는 게 아니라 사료를 흡입하다 보니, 먹는 즐거움을 잊다 보니, 먹방이 유행하게 되었다는 해석이 대세이다. 

그런데 인간의 쾌락 본능 중 먹는 건, 이른바 '먹고 싼다'라는 속어가 있듯이 가장 원초적인 수준의 본능에 속한다. 먹거리가 지천에 널려, 과식과 비만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다이어트가 생의 화두가 되고 있는 이 시점에 새삼스레, 먹방의 유행이라니. 

어쩌면 아이들이 사회생활에서 트라우마가 생기면 아기 시절로 퇴행을 하여 손을 빠는 등 어린 양을 부리듯이, 사회적 본능의 충족을 얻지 못한 현대인들이 퇴행하여 원초적 먹방으로 정신적 허기를 달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정작 삶의 고달픔으로 밥맛을 잃은 자신과 달리, 누군가 정신없이 혹은 정답게 음식에 빠져있는 것을 보고 대리만족이라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먹거리를 통해 인간을 살리고자 하는 야심찬 의도를 가진 임지호를 통한 <힐링캠프>의 먹방은 말 그대로 힐링, 지친 사람들에게 치료제가 되는 먹방이 될 수 있겠다. 2주년 기념 잔칫상도 벌이고, 프로그램의 취지도 살리고, <힐링캠프>다운 먹방이다.